5.05. 遍在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가

초원을 달리는 들소때의 발굽소리같다.

내리꽂히는 빗줄기에

전존재로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는 초록 잎파리 잎파리...

희미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허공을 가르고 날아드는 목소리

선생님 지금 한강이에요

자주달개비꽃이 있어요

부용도 있네요

무슨꽃 무슨풀...

저 지금 걷고 있어요.

어제는요... ...일이 있었구요

또 비가 와요.............

무어라 대답은 하고 있지만

내마음은 벌써 한강변을 걷고 있는 너에게로 날아가

너와 걷고 있는 그 무엇으로...

잠시 멎었던 비 다시 쏟아진다

창가에 한시간째 앉아 있던 검이가

슬쩍 무릎위에 올라앉는다.

검이는 잠들고

칠월의 어느날 오후가 흐르는 빗물처럼 풀어지고 있다.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