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 지복

불만이 있다.

고통이 있다.

즐거움이, 슬픔이, 노여움이, 아픔이 있다.

불만이 없다.

고통이 없다.

기쁨이, 슬픔이, 노여움이, 아픔이 없다.

그리하여

불만있어서 불만있음에 만족하고

불만없어서 불만없음에 만족하고

고통있어서 고통있음에 만족하고

고통없어서 고통없음에 만족하고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 있어서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있음에 만족하고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 없어서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없음에 만족할 때

더이상 따로 할 일이 없다.

그리하여 텅빈 충만이다.

그러므로

불만있어서 불만있음에 불만족하고

불만없어서 불만없음에 불만족하고

고통있어서 고통있음에 불만족하고

고통없어서 고통없음에 불만족하고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 있어서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있음에 불만족하고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 없어서 기쁨, 슬픔, 노여움, 아픔없음에 불만족할 때

할 일이 참 많다.

그리하여 한 우주 벌어진다.

꽉찬 텅빔이다.

그 또한 그저 그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