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지독하게 멍청한 놈

'나'라는 현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놈이

저안에서 생긴 생각 하나도 그대로 두고보지도 못하고 죽이지도 못하는 놈이

몸을 죽이겠다고 한다.

몸이 '나'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마는

너라는 현상이 이쯤에서 소멸해야 할 때라면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던

절대 죽고싶지않다는 생각을 하던

너라는 현상은 소멸한다.

소란떨고 생쇼를 해도

너라는 현상이 아직 유지되어질 때라면

너의 몸은 죽지못한다.

몸이 죽어도

몸이 살아도

너는 온적도 없고 간적도 없기때문에

너는 산적도 없고 죽은적도 없기때문에

너의 생각은 너를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한다.

그러니

착각을 하던 뻘짓을 하던 생쇼를 하던

이런 마음을 먹던 저런 마음을 먹던

너는 그저 그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