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지금 아주 잠시만
그대여
그대와 달개비의 글이 만나는 순간
그대의 과거의 기억으로의 모든 경험과 이성의 지식들, 감정, 느낌들을
아주 잠시만 그대로 한쪽에 둔채
처음으로
생애 처음으로
이제 처음 글을 배워 한 글자 한글자
발음해보는 아이처럼
글자가 가리키는 곳에
아직 무엇이라 이름표를 붙이기전
여기에
아주 잠시만 멈춰보자.
온통 느껴보자.
그대의 호흡을
그대의 혈관속을 돌고있는 피흐름을
그대의 심장의 박동소리를
순식간에 수많은 날렵한 이름표작업을 가공하는 뇌회로의
섬광같은 그 속도감을
생생히 느끼면서
그대 그렇게 '있음'에
쉿!
조용히 다 들어봐......
가만히 들리게해봐
아무것도 보지말어......
가만히 모든것이 비추이게 해봐
느껴지는 모든 감각을 그대로 두어봐
그대가 느끼려하지말고 그냥 느껴지게.
투명하게
가만히
아주 잠시만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