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지구에서
사진출처 : Jet Propulsion Laboratory/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저기 지구 한 모퉁이에
우리나라가 있고
그 한 모퉁이에 우리가 살고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한낮
하늘엔 구름 한점 없고 햇빛은 온천지에 두루 넘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풀마르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메미소리. 이름모르는 새들의 소리. 아는이름 후박새소리...
달개비꽃. 강아지풀. 동방사니. 여뀌... 또 이름모르는 풀들, 꽃들 등등
마당에 한창입니다.
고물팔아요~ 하고 아저씨가 지나갑니다.
조금 지나 염소나 개팔아요~ 아저씨도 지나갑니다.
조금 떨어진 님들 계신곳엔
또 그만한 풍경들이 한창이겠지요.
사무실에서 또는 길에서 시장에서 교실에서 집에서
또는 햇빛 뜨거운 공사장에서....
모두들 지금 할일을 하고 계시겠지요.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삽니다.
지구를 조금 벗어나보면 태양계
태양계를 또 조금 벗어나보면 은하계
그런 은하가 이 우주엔 또 수십억.....
우리 몸 하나 속에는 또 얼마나 기가막힌 한 우주가
벌어지는지....
기관과 조직들. 세포에서 다시 핵. 핵의 세계속엔 또 다시
전자와 양자 또 다시 쿼크들..소립자의 세계..
인간의 시계를 넘어서는 보이지 않는 그 영역엔
또 한 세상이 그곳 나름의 질서와 시간을 가지고
지금도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살아 있음. 살고 있다는 이 순간순간이
참으로 아득해지기도 하는데
또 그렇게 찰라같은 우리 생이기에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한것이 아니겠는지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변해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산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이 한순간만이 진실일수도 있다는..
울고 웃고 아프고 기쁘고..죽고하는 지금 이 순간들이
바로 진리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그리고 미처 모르는 모든 사람들
살아있는 생명체. 그리고 무생물에게도
그 속의 작은 고리하나인 이 달개비가
오늘 한낮에
사랑의 안부를 전합니다.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