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 시바의 춤

해가 서쪽 산에 걸치다

스으윽 넘어가버린다.

풀밭도

나도

나란히 앉아있는 고양이 세마리도

황혼빛에 물들어

같이 서산너머 넘어간다.

어둠이 내리고

밤새 지구는

투르 앙 레르 (Tour en l''air)로 춤추기

새벽이 올때까지

또 밤이 올때까지

시바의 춤을 추는 우주

뜨거운 하루가

이렇게 저무는 시간엔

문득

삶의 깊은 속살과 만나진다

그 눈부신 춤사위.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