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 물방울

아득한 풀밭

멀리 강이 보이고

강가에는 어떤 사람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젊은이는 그곳으로 걸어가

저어 실례합니다. 여기가 대체...

여기? 여긴 황천일세

그럼 제가 죽은건가요?

그래.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굴러서 죽었지.

당신은... 절 아세요?

암, 알다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넨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살아왔어.

그런던 게 하룻밤 사이에 죽은자에게 바치는 꽃다발 무더기로 바뀌었지

아름답지만 허무해

강은 투명해서

여러가지 모양과 색깔의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이

강에 들어가 맘에 드는 물고길 한 마리 건져오게

젊은이는 물고기 하나를 건져올려 건네준다.

그 사람은 물고기를 입에 넣고.... 풍선을 불듯이

물방울 하나 만들어 준다.

내세의 자네일세. 강에 흘려 보내고 오게나.

강에 조심스레 띄운 물방울은 금방이라도 터져 사라질것 같다.

저런 물방울이 가면 얼마나 가겠습니까.....

그리 멀리는 못가겠지. 그러니 기도라도 올려주세

방금 태어난 새 생명이 자네처럼 불행한 죽음을 맞지 않도록...

밤인지 낮인지 모를 안개속같은 강물위로

작은 물방울이 떠내려 가고 있다.

小景雜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