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 달개비님 정말로 사랑이 뭐에요
사물이 있는 그대로 있는 것
비범하게 단순한 마음
연기가 나지 않는 한 자락 불꽃이 타오르는 모든 순간
붙일 수 있는 이름이 없어 공이라 부르는 그것
대적광이라 표현한
그 가없는 고요
그 가없는 밝음
그 모든 나툼
그 모든 소멸
주희야 하고 부르면 그대가 '네~'하고 대답하는 바로 그것.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 모든 것인
달개비는 아름다움 또는 사랑이라 부른다.
주희도 달개비도 너도 나도
그 모든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그 모든 공포와 불안과 아픔도
그 모든 의지와 욕망과 무명과 깨달음도
그 모든 몸짓과 마음짓도
그 모든 삼라만상과 연기가
바로 지금 여기이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