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너는 나다.

여기 봐바

내 눈을 봐. 들여다봐

누가 있는지

그래.......

나는 너다.

내안으로의 억겁세월같은 깊은 침잠의 시간에

만났던 무수히 많은 나

죽고싶을만큼 싫고

죽고싶을만큼 사랑스럽고

죽고싶을만큼 슬펐던

그 많은 나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그자리에

그 많은 나 하나하나가 날아가

그대가 되고

나무가 되고

삼라만상이 된다.

그대는 그대들은 나의 분신인걸

풀한포기도

바람 한자락도

모두 나인걸

수많은 그대들은

결국 수많은 모습의 나인것을

거기에 어떻게 너와 나의 경계가 있을것인가

내 팔뚝이 아파하고

내 심장이 기뻐하고

내 핏줄이 슬퍼하고

내 뼈들이 노여워하는 것인데

어찌 내가 모를수 있겠는가

마음에 안든다고

내 팔을 잘라낼것인가

내 심장을 도려낼 것인가

내가 사랑이 되면

온 우주는 사랑이 되고

내가 슬픔이 되면

삼라만상은 슬픔이 된다.

나 또한

그대의 마음이 날아와 존재하기 시작한

그대라는 우주에서

그대의 분신이다.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