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그런것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씨앗하나로 살수 있거나
어느 길모퉁인가 어두운 그 길에 작은 촛불하나로 살수있는것.
그리하여 그 씨앗이 성장해서 나무가 되어도 좋고
그냥 씨앗으로 끝나도 좋고
싹도 못틔워보고 사라져도 좋고
그리하여 어느 누가 그 어두운 길에서 벗어나도 좋고
그 길에서 그냥 작은 위로가 되어도 좋고
그 어둠의 바람에 그냥 껴져버려도 좋고
아무것도 아니어도 좋고
무엇인가가 되어도 좋은
나는 작은 씨앗하나, 작은 촛불하나
길가의 이름없는 들풀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