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 개략적인 자아체계와 자존감에 대하여

자아성장의 단계는 충동 - 안전 - 소속감 - 존중 - 실현 - 초월이라는 위계적 성장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성장이라는 자아실현은

동일시, 전유(기억의 연결성) - 자아정체성 확립 - 보존, 강화 - 탈동일시, 부정, 상위 의식구조로의 초월 - 동일시, 정체성 확립..... 이라는 자아의 성격으로 실현된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자아라는 것은 착각이지만 의식의 성장이라는 그 중간 단계의 과정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자아체계는 발달, 성장 및 초월의 운반수단, 즉 의식의 기본구조(사다리)를 올라가는 실질적인 등반자라는 것이다.

물론 자아는 그러한 의식의 사다리의 발판 하나를 올라설 때마다 자신이 딛고 있는 발판이 자신이라고 하는 자아정체성을 부정해야하는 성장통이 수반되지만 말이다.

자아는 자기조직화, 동일시로의 정체감 확립, 그리고 발달의 항해자이기도 한데

즉 자아가 구조적 조직 위계를 올라갈 경우(우리가 성장, 발달이라고 부르는), 그 자아는 보다 상위의 구조적 조직 수준과 더 높은 동일시를 허용하기 위해 하위수준들과의 배타적인 동일시를 포기하거나 부정해야만 한다.

그 자아는 하위수준의 죽음, 부정 또는 포기를 수용함으로서 다음 상위수준의 더 큰 삶, 통일성 및 통합으로의 상승이 이루어진다.

일단 새로운 수준에 오르면 그 자아가 또다시 그 수준의 죽음을 수용할 만큼, 그 수준을 포기하거나 부정할 만큼, 그래서 다음 발달수준으로 올라설 만큼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 그 자아는 그 수준의 자아-복합체를 공고히하고 강화하고 보존하려고 할 것이다.

어떤 수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써만 자아는 그것을 친밀하게 조직화할 수 있다. 일단 그러한 과제를 달성하고 나면 오직 부정에 의해서만 그 자아는 그 수준과의 배타적 동일시에서 죽을 수 있으며, 그 다음 상위통합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상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고착'이고 하나는 '억압'이다.

고착은 주어진 수준에서의 해체, 부정 또는 죽음의 실패다. 즉 성장해서 떨쳐 버려야 할 만족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억압은 일종의 병적인 부정, 즉 미성숙한 죽음이다.

한 성분이(자아의) 적절히 통합되고 소유되고 튼튼하게 되기 이전에 그 성분과의 탈동일시이다. 즉 그 성분은 그저 성격으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게 될 때, 자아성장의 필수적인 탈동일시 과정이 잘못된 분열로 변질된 것이다.

자아는 동일시의 장소이기 때문에 자아의 정상적인 발달에서

탈동일시 - 죽음, 부정, 해체 - 는 그 수준 또는 기본구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중간적으로 필요했던 분리된 자아감이라는 기층적 존재로부터 자아를 해방시키고, 자신의 무아적 기능과 본래로 되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체계는 그렇게 전이되고 대치되는 구조로서

감각, 지각, 정서, 인지, 원형 등과 같은 심리현상 즉 보통 마음이라고 하는 - 의식수준 - 의식의 기본구조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성장 발달 체계는 다르다.

즉 기본구조란 성장하면서 그 수준을 고스란히 가지고 가는 발단 단계이고, 전이구조는 성장해서 그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는 단계들이라는 말이다.

더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자아정체감으로 전이되고 대치되는 것이 자아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식의 기본구조(의식의 기본구조는 따로 텍스트로 올릴것임)의 각 의식 수준이 출현했을 때, 그 대역에서의 자아감, 자아실현 등에 대한 자세한 고찰은 다음으로 미루고, 조금 더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자존감'에 대해서이다.

탈자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아는 그 수준에서 확립되고 견고해지고 성장을 이루는 즉 보유가 있어야 한다.

탈동일시는 일단 동일시가 허락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아를 학대하거나 무시하거나 억압하거나 외면하거나 - 버린다는 명목으로(수행시오류), 또는 특수한 환경적 요인으로(성장환경), 또는 시대적 즉 사회적 요인으로- 할 때 그것은 정상적인 자아성장에 병리적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하여 특히 어릴적 가정적 환경에서 그러한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 성장이 멈춘 자아의 한 부분은 울고 있거나, 웃고 있거나, 아프거나, 또는 무관심한 그런 어린 아이로 그대 내면에 고립되어 존재하게 된다.

자아는 우리 본래의 진여의 의식이 깨어나게 하는 훌륭한 일꾼이고 또한 그곳으로 실제로 걸어 들어가는 항해자이다.

그것도 매순간 삶과 죽음(보유 - 부정, 동일시 - 탈동일시)의 질곡을 해쳐나가고 있는 위대한 전사인것이다.

그대들의 '자아'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가지고, 깊은 이해와 통찰로 그대들의 '자아'를 존중하라.

진정으로 이해되고 존중될 때 '자아'는 스스로 기꺼이 자신과의 동일시를 끊고 커다란 바다로 녹아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