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사사무애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아와 질문드립니다.
사사무애가 무엇일까요?
보통 현실이라고 부르고 인지하고 있는 일상이라는 경험의 세계는 관념세계다.
즉 事 그 자체로서의 세계가 아니라 事의 표상의 세계라는 말이다.
그러면 실재의 세계가 따로 천국이나 불국토라는 것으로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처럼 오해들을 하지만 이미 여기가 불국토고 화엄의 세계이고 천국인데 개체로서의 분별 즉 '나있음'이라는 개념화로 실재와 접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관념으로서의 이 현실이라는 세계 한 가운데서 개체로서의 분별이 무분별의 바탕으로 녹아나서 하나되어 버렸을 때!
무아의 현존으로, 즉 공의 상주인 절대현실의 세계,
나없음의 존재방식으로 현현되어지고 벌어지고 나투어지는
하나되어 있음이고 하나되어 있음의 올올이 실현이 벌어지는 장.
즉 공즉시색, 색즉시공의 세계(이러할 때의 세계, 우주를 법계라고도 하지)에서의 事는 원융무애하고 事와 事간에 상입과 상즉으로서 일즉다 다즉일, 전체이면서 부분이고 부분이면서 전체인 원융무애의 세계, 매 순간 事자체로써의 현실, 매 순간의 현시뿐인 세계다.
그것을 화엄장엄이라고도 하지.
그러한 화엄삼매중인 우주를 사사무애법계라 한다.
세상에서 말하는 화엄을, 사사무애를 설하기로 하면야 몇밤을 세도 모자라것지.
달개비는 달개비의 사사무애를 말한다.
실제 너무도 당연하고 기적같은 '지금 여기'를 우리 모두 화엄장엄하고 있는 이 자체 너무나 명료한 진실이고 사실로서
지극히 달개비식의 달개비현존의 달개비우주의 '지금 여기'가 '사사무애인 법계'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