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13. 照見五蘊皆空(조견오온개공)

반야심경에 照見五蘊皆空(조견오온개공)이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조견도 잠시 떼어놓고 개공도 잠시 놔두고 오늘은 오온(五蘊)을 보자.

범어 Panca-skandha로 五蔭(오음), 五聚(오취)라고도 한다.

Panca는 다섯이라는 뜻, skandha는 덮는다, 쌓인다, 뭉친다 등의 뜻이다.

여기서 다섯가지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으로서

대략적으로 말하면

색은 모든 물직적 요소들, 대상들.

수는 안이비설신의(눈, 귀, 코, 혀, 몸, 뜻(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외부경계, 느낌

상은 그렇게 받아들여진 정보에 대한 분별, 생각

행은 외부정보보다 조금더 앞선 자체내의 심리작용 내지 의지

식은 그러한 외부, 내부의 정보들로 인한 통합적인 심리, 인식, 기억등의 정신활동등이다.

색수상행식을 잘 들여다보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산다라는 것의 모든 몸짓과 마음짓이다.

그리고 사람이 안다는 것(인식)과 그 사람의 우주(인식세계)다.

그 과정에서 몸짓과 마음짓으로 그렇게 앎과 우주를 형성하는 주체로서의 '나'라고 하는 관념,

즉 오온의 부분이나 과정에 또는 결과, 내용에 국한시킨 자아정체성이 에고다.

나라고 하는 마음짓, 몸짓 즉 삶이

오온 (색수상행식이라는 작용의 쌓임)이다.

그래서 그 조견오온개공 - 오온을 조견하니 개공이다. 라는 말은

나라고 하는 것, 그 몸짓과 마음짓,

즉 삶의 이 모든것, 이 우주가 그 실제는 텅 빔이라는 말이다.

오온으로 쌓여지고 뭉쳐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사실들은 실제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잘 들여다 보니 투명하게 투명하게 보고 또 보고

지혜롭게 관찰해보니

인연화합의 연기로 잠시 생겨났다 사라지고(생멸)

연따라 결합하였다 흩어지고(연기) 끊임없이 변화하여 그리하여 일체가 무상하며(제행무상)

그 모든 것이 비었다라는 말이다.(제법무아)

이런...... 말을 하다보니 조견과 개공은 오늘은 제쳐두기로 해놓구선

무상에 무아까지 또 가버렸다.

여하튼 그래서 지금 당장 그리 조견이 되어 오온이 개공임을 확실히 봐버리면 간단한데

그것이 그리 용이하지가 않다.

그래서 조견이 되도록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니 오온이 개공임을 석가 아니라 누가 뭐라하든, 경전에서 뭐라하든,

본인이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할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대, 그대들 '나는 무엇인가'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몸짓과 마음짓의 실체를 꽤뚫어보고

그러한 몸짓, 마음짓의 내용에 더이상 착각 하지 않고 한눈 팔지 않고

그러한 몸짓, 마음짓을 하는 그 놈, 그 당체를 적시해야할 일이다.

공부가 어느정도 깊어지면 깊어진만큼의 더 면밀한 더 미세한 그리하여

무의식에서 작동하는 자동사고와 자동의지까지, 그리하여

아뢰아식의 종자와 그 종자들의 발아까지도 투명하게 보는 힘.

사티와 위빠사나 - 알아차림, 관 - 이 조견이 되도록 하는 공부다.

도반들이시여!

인연되어지는 모든 아는분 모르는 분들이시여!

조견해서 오온이 개공함을 직접 자증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달개비마음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