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어떻게’에 대하여

Quote

......그러면서도 그 미성숙해서 갈고닦는 초유라는 대상을 보고 있는 그 것에 직면하는 것
  그것은 정말 알 수 없다  그것에 부딪히면 어떻게도 해 볼 수 없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서고만다
이런 모름에 오래 있을 수도 없다 . 그것에 있을만한 힘도 없을 뿐더러 바로 생각으로 도망쳐 버리기 때문이다.

Quote

그것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야 인정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 입니다. 아무리 인정하였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뿐 진정한 인정과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과연, 그 진심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진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요?


직시, 대면, 인정, 수용, 모름에 그저 있음......

저항이 멈추는 것

회피와 외면을 하지 않는 것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런 방법은 없다.

어떠한 '어떻게'도 또 다른 회피와 외면이고 저항이며 도망침이다.

그러면 '어떻게'가 어떻게로 될일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되풀이되는 '어떻게'?

결론부터 말하면 '어쩌지 않아도 된다.'

어쩌지 않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어떠해도'까지 가자.

물론 그러기 싫다면 어쩔수 없다. 계속 '어떻게'를 찾을 수밖에.

아직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이다.

누구나 '어쩌지 않아도 된다', '어떠해도 된다' 라는 생각이나 마음을 한번쯤은 가질 수 있다.

또 그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그저 지금 그대로를 한번 느껴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거의 놓치고 있던, 그러나 늘 거기 있고 항상 같이 했던 '자각'(자의식일때도 마찬가지)을 느끼게 된다.

회피, 외면, 저항, 도망침에는 동시에 그러함을 알아차리는 자각이 있다.

물론 그 자각을 깜박 깜박 놓치고 어느새 도망가 있고 어느새 회피하고 어느새 함몰되어 있지만 고통과 불편, 찜찜함 그외의 수많은 증상들이 그러함을 알아차리는 자각의 능력을 곧 다시 회복시킨다.

'어떻게 하는'이라는 앞으로의 진행에서 '어쩌지 않아도 된다. 어떠해도 된다'는 일단의 멈춤이 되고 그러한 멈춤은

'자신이 어떠하고 있는가,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가, 자신이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자각하게 된다.

그러한 자각의 능력이 강해지고 투명해지고 깊어지는 것이 사티수행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기위해 어떻게......

인정하기 위해 어떻게......

수용하기 위해 어떻게......

직시하기 위해 어떻게......

기타 등등 어떻게......

그래서 그 많은 '어떻게'는 사실 올바른 질문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찌해도, 어찌안해도 된다'는 즉 더 이상 '어떻게'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거꾸로다.

그래서

내가 주시를 하고

내가 자각을 하고

내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내가 수행을 하고...... 가 아니라

그 모든 '함'을 아주 잠시만 쉬라는 말이다.

그것도 쉴수 있는 만큼만 쉬어지는 것이다.

그 모든 '함'을 잠시만 그저 멈추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쉬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쉬어짐, 멈춤이 잠시만이라도 되어질 때

주시가, 자각이, 봄이, 수행이 저절로 되어진다.

'내가' '어떻게' <--- 이거 좀 잠시 쉬는 것.

진정으로 그러고 싶지 않은가?

진정으로 그러고 싶을 때

그대는 쉬어진다.

멈춰진다.

그러면 보고 느끼고 직시하고 대면하고

그래서 절절히 확인되고 통감되고

절로 인정되고 수용되고

그러한 일련의 모든 과정이 저항의 멈춤이라는 현상을 일으키어

본래면목만

오롯이.

따타따 식구가 이러한 과정 즉 수행 또는 공부의 방법아닌 방법을 몰라서 '어떻게'를 묻는 것일까

'어떻게'는 일종의 처절한 자기 독백일까

그대 진정으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라.

그리고 전존재를 던져서 하고싶은 것을 하라.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된다.

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