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스승이란...
향기를 찾아서
무어라 이름 붙이던 그 어떤 향기를 찾아가는 길은
산에 오르는 길처럼 참 여러 길이 있다.
조금 돌더라도 닦여진 편한 길도 있고
덤불에 벼랑에 가파르고 거친 지름길도 있다.
때로는 헬기로 정상에 내릴수도 있다.
희미하게 느껴지던 그 향은
어느 정도 작은 산 하나만 올라서도 제법 진해지고
때로 이 향기에 매여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 때쯤이면 서로 다른 길에 대해서도 그 길의 여정이 보일만큼의
시야가 생기므로 그 모든 길이 결코 틀린 길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드디어 어느 때 사방천지 가득한 향기와 만난다.
산정상에서 저 아래의 모든 풍경들이 한눈에 보이듯이
모든 것이 명료해지고 이해되어지며
그 모든 것이 되며 향기 자체가 된다.
비로소 그 향기는 그 어디에도 있음을
자신이 바로 그 향기이고
세상 모든 것이 바로 그 향기임을 느끼고 맡고 보게된다
애초에 거기 있는 그대로가 향기이고
매순간 순간이 향기 자체이다.
다시 세상속으로
이제 향기는 찾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찾는 다는 것은 찾는 자와 찾을 대상으로의 나뉨이다.
찾는 자와 찾는 대상의 합일
그냥 나이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자신에게 돌아온 사람은
이제 기꺼이 산에서 내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보폭을 맞추어
묵묵히 세상과 같이 걷는다.
이제 걷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이 되어
같이 비를 맞고 같이 진흙밭을 걷는다.
그 누군가가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을 수 있도록
그 길에 촛불 하나로 산다.
표지를 놓치지 않도록 들꽃하나 피운다.
이 모양으로 걸어라, 이길만이 옳다... 이런 말은 참 소용없는 일임을 안다.
그것은 그 많은 사람만큼의 길 중
자신이 걸어간 길이었을 뿐
모든 이들의 자신에게 이르는 길은
그저 오롯이 자신이 걸어서 닿는 자신만의 길이기 때문이다.
안내하지 않는 안내
도움없는 도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발자국이 되어 같이 걷는 사람
그 모든 대상에
낱낱이 차별하여
그 모든 차별에 무위의 눈높이가 저절로 맞추어지는 사랑
스승이란
그렇게 돌아온 사람이다.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