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한 단상

오늘은 눈을 뜨니 랑이가 나를 보고있다.

웅? 랑이 왜? 하고 쳐다보니

저혼자 한참 떠든다.

따라오라는 말이다.

한 두시간 눈 붙인것 같은데

할수없이 일어나서 비몽사몽 가보니

새끼 한마리가

침대와 문갑 사이에 끼어있었다.

얼마나 애를 태웠을지....짐작이 간다.

문갑을 조금 옮기고 무사히 구출

가슴에 안겨주니

한참을 나름대로 살펴보고 핥아주고 하더니

품에 안고 젖을 먹인다.

목덜미 한번씩 쓰다듬어주고

돌아서려는데.....

쳐다보는 랑이 눈과 마추졌다.

세상에서

그렇게 완벽한 신뢰와 온전히 맡김의 눈빛을

난 보았던 적이 있던가.....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를 위한 도사림 없이

온전히 나를 다 내어주고 다 받아주고 하는 관계가

과연 있었던가..

모든 관계에서

손해는 물론이고

다치고 싶지 않고 아프고싶지 않아 하는 것은

살아있음의 본능이기도 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아픔을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을때

더이상 아픔이 불이익이 나를 위협하는 것들이 못될때

삶의 무개는 훌쩍 가벼워진다.

가벼워져서

가벼워져서

바람이 된다.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