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4. 불안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를

걸어보지 못한자들은 결코 알 수 없다.

아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걷는 것은 현재경험이다.

현재경험은 늘 단 한번뿐이다.

늘 처음이다.

여정상 걷기의 특징은 불안이다.

불안으로 부터 도망치려고 과거의 경험, 기억으로, 이름표붙이기 작업을 하는 것이 에고의 습성이다.

발을 디디는 어느 순간

얼핏 바닥이 닿지 않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바닥없는 심연에 가까워질수록

불안이라는 이름의 에고의 몸부림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현재경험을

과거의 경험으로, 기억으로

재해석, 이름표붙이기, 덮어씌우지 마라.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