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10. 미래 - 아직 오지않은 그 가능성

.... 어떤 사상은,

그 현실적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고

또 현실적으로 존재할 것 같지도 않다 할지라도

경건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이 그것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다룰 때,

그것은 존재하고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그러한 사상처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것도 없지만,

또한 그러한 사상만큼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는것도 없다.

알베르투스2세[헤세]

지금 그대의 정신이 곧 그대의 미래이다.

달개비생각

-위글에 대한 덧붙임-

깨달음. 도.. 또는 하느님의 신성. 궁극의 사랑.
신은 무소불위하시다 라고 할 때의 무소불위.
우주의 근본..지혜..여여.. 등등...

또는 일상속에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렸던 삶의 소중한 결들,
숨결같은 것, 속살같은 것, 행복, 삶속에 감춰진 비의들......

이런 개념들을 통틀어 ....어떤 사상이라고 할 때.

즉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는 비물질의 개념같은 것이어서
쉽게 손안에 잡을 수 있는 어떤 물건이 아니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그 이유하나로
없는거야.....라고 단념하거나 외면하거나 포기하게 되지요.

그러나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과연 없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일때

우리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우리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미래란 정해져있는 어떤 곳으로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걸어가면서 만들어내는 결과이고 순간 순간이니까요.

그러하기에

.....어떤 사상들은

비록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존재하는 것처럼 다룰때

그것은 더이상 비존재가 아니라 존재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삶의 어느 순간,
예기치못한 인연이나 계기로 우리는 그런 무형의 것들과 만나지거나
느끼거나 비일상적 체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만남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는
자연과 만나거나, 자유인을 만나거나, 여행이나,
또는 아주 깊은 절망이나, 고통, 생사를 넘나드는 질병....
나를 다 던질만큼의 사랑, 이별....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책입니다.

책을 통한 그런 순간과의 조우..

책과의 만남으로 일생일대의 뒤집힘. 번개를 맞은듯한 어떤 강한 충격

그런 순간들일것입니다.

즉 그것은 역으로

글쓰기...말하기를 통해서 그런 순간을 그런 경험을,

그런 사상들을 전할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래서 헤세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즉 헤세 자신의 문학의 의미같은 것. 소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진정 아주 귀한 진리의 향기를 맛보았다면
그 향기는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모든 사람과 나눌수 밖에 없는 소명을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적인 표현이라면
신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은

그 지극한 사랑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음이 진정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와
하느님의 종이 기꺼이 될것입니다.
그것이 사제의 길. 성직자의 길을 걷게 하는것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렇게 무언가 큰 듯한 거창한 진리가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진정으로 자신이 체험하여 체화되어진 어떤 순간의 진실들
그런것들 또한 진리의 조각이기 때문에
비슷한 향을 냅니다.

그러다가도 일상이라는 타성에 다시 젖어들어

어느새 우리는 그런 순간을 잊고

그런게 어딧어... 먹고살기도 바쁜세상에...라고

체념을 합니다.

체념은 체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생활고에서 벗어나고

당장 바쁜 어떤일이 지났을때

우리는 또다시 아주 속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근원적인 고독, 허전함, 그리움같은것과 만나집니다.

그러면 이런것 또 무슨 정신적 사치냐...

산다는게 다 그렇지 무슨.....하고 외면하려 또 노력합니다.

그래서 체념한 삶, 외면한 삶은

딱 그만큼의 우리의 미래가 됩니다.

자유

그 하나만 여기서 예를 듭시다.

자유로움을 원하실때

그 자유는 그저 먼 미래에 우연히 내게 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을것 같은 신기루도 아닙니다.

자유로운 나로 가는 길은

현재의 나의 정신에서 시작합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문제인것입니다.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어떤 사상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정신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다루어지는 순간

존재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그대의 정신이 그대의 미래이니까요.

달개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