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 답은 질문이 사라진 곳에 저절로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것 같은 모습은 취하는데

정작 누구도 진정으로 묻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

단 한번이면 되는데.

단 한번만 제대로 물으면 그 물음은 바로 정확하게 그 자리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무엇인가? 하고 물을 때,

어떤 답도 기대하지 마라.

어딘가에 도달한다거나, 어떤 답을 얻겠다는 의도를 버려라.

이 질문의 목적은 어떤 답을 얻는 것이 아니다.

묻고 있는 그 당체로 처음으로 있어봄이다.

질문도, 질문자도 부재다.

침묵이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의 강이 바다에 합일되듯이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스스로 강임을 잃어버리듯이

신성 속으로, 혹은 진여, 그 자체로의 합일이다.